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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습관 다시 세우기: 캘린더, 미리 알림, 메모 정리하기

 

매년 이맘때가 되면 시중에 새로운 다이어리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저도 늘 구경은 하지만, 사실 종이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간 캘린더 정도는 기록용으로 쓰면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굳이 새 다이어리를 살 필요가 있을까?
이미 macOS에 기본으로 있는 캘린더 앱을 활용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서 출발해, 이번 기회에 기록 관련된 도구들을 전체적으로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평소에도 메모와 미리 알림은 자주 사용했지만 구조가 정돈되지 않았고, 캘린더는 거의 방치해둔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세 가지 앱을 “제 역할”에 맞게 새롭게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캘린더: 추억을 기록하는 월간 다이어리

캘린더는 앞으로 해야 할 일정을 관리하기보다는, “언제 무엇을 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기는 용도로 쓰기로 했습니다. 말하자면 디지털 월간 다이어리 같은 개념이죠.

애플의 캘린더는 내부에 여러개의 캘린더(카테고리)를 생성할 수 있어, 저는 카테고리별 색상을 정해서 간단히 메모를 남기기로 했습니다.

  • 💳 구매(초록) : 구입한 제품, 소비 기록 (예: 공기청정기 구입)
  • 🚗 여행(파랑) : 가벼운 나들이, 드라이브(예: 부산 서면 여행)
  • 🎉 행사(빨강) : 특별한 이벤트나 행사 참여(예: 콘텐츠페어 참가)
  • 🏡 가족(주황) : 가족 일정, 자녀와 관련된 활동(예: *** 체험학습)
  • 📖 일상(회색) : 소소한 하루 기록(예: 코스트코 장보기)
  • 📌 중요(노랑) : 꼭 기억하고 싶은 중요한 이벤트(예: 첫 직장 출근일)

이렇게 기록을 남기다 보면, 나중에 달력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지난달과 이번 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눈에 돌아볼 수 있습니다. 
꼭 다이어리를 따로 쓰지 않아도, 그때그때의 작은 추억들이 자연스럽게 쌓여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미리 알림: 앞으로의 할 일을 관리하는 네 가지 목록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캘린더 대신 미리 알림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미리알림은 캘린더에도 표시가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동이 됩니다.
저는 크게 네 가지 축으로 나눠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 🏡 일상 : 집안일이나 소소한 루틴 관리
  • 💼 업무 : 프로젝트, 직장 업무 관련 실행 단위
  • 🌱 성장 : 자기계발, 학습, 창작 활동
  • 📅 일정 : 예약, 배송 예정, 회의 등 확정된 일정 관리

특히 ‘성장’이라는 목록이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소에는 업무나 집안일에 밀려 자기계발이나 창작 활동이 소홀해지기 쉬운데, 이렇게 따로 분리해두니 ‘오늘 내가 성장에 투자한 일이 있었는가?’를 점검하기 좋습니다.

 

 

메모: 아이콘으로 정리한 주제별 아카이브

마지막은 제가 가장 애용하는 앱인 메모입니다.
이전에는 폴더 구조 없이 이것저것 다 모아두다 보니 정리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주제별로 폴더를 나누고 아이콘을 붙여봤습니다.

  • 🏠 Personal : 개인적인 생각, 깨달음, 일상 아이디어
  • 💼 Works : 업무, 프로젝트 관련 아이디어와 회고
  • 🛒 Wishlist : 갖고 싶거나 관심 있는 물건, 구매 예정 리스트
  • 🎬 Media : 책, 영화, 영상 등 콘텐츠 관련 기록
  • 💊 Health : 건강, 습관, 루틴, 자기 관리 기록
  • 💰 Finance : 신용카드, 정기 결제, 예산 계획 등 재정 관리
  • 🏡 Family : 가족과 관련된 추억, 이벤트, 기록

아이콘 덕분에 폴더를 열었을 때 시각적으로 구분이 확실해졌고, 어떤 메모를 어디에 저장해야 할지도 훨씬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리하며

이번에 캘린더, 미리 알림, 메모를 이렇게 구분해 정리하니 확실히 기록 생활이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 캘린더는 돌아보는 기록용,
  • 미리 알림은 앞으로의 실행용,
  • 메모는 생각과 아이디어의 저장소.

각각의 역할이 분명해지면서 앱을 열 때마다 "어디에 적어야 하지?" 고민할 필요가 사라졌고, 그만큼 마음도 정돈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은 변화지만 일상을 관리하는 방식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